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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ve me alone

뭐라 할까

 

그래 그것은 매캐한 꿈은 아니었다.

 

그냥 담뱃기운에 그런 말이 떠올랐을지도 모르겠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것은 그러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다시 꾸게 되어서 여느 때처럼 어느 절정의 순간에 깨어났을 적에

 

어제처럼 엄마가 옆에 있어서 악몽을 꾸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리하여서 그녀가 덮고 있던 이불을 잠결에 몇 번의 헤집음을 통해 걷어버리고 나를 품어줄 수 있다면

 

그 속에서 번데기처럼 가만히 누워 안고 꿈 얘기를 하다 마침내 울어버릴 수만 있다면

 

그저 매캐한 꿈으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그건 깊은 바다 같은 꿈, 아니 바다의 깊은 곳 같은 꿈이었다.

 

떠오르려고 숨을 참아보았자 아무 쓸모도 없는.

 

 

 

이렇게 나는 또 혼자가 된다. 혼자가 아니면서도 혼자가 되고, 그렇게 정말로 혼자가 된다.

 

혼자, 혼자, 혼자. 갑자기 어색해지는 이 단어. 외톨이라고 쓰면, 좀 익숙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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